요약
Web3 생태계는 심각한 정보 비대칭 문제를 겪고 있다. 현재 시장 심리 분석은 주로 소셜 미디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지만,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말하는 것과 실제 온체인 활동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이 리포트는 행동 데이터가 시장 심리 측정을 더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두어, L3에 대해 소개한다.
시장 심리 측정의 문제점
오늘날 Web3는 ‘신호처럼 보이는 잡음’으로 가득하다. 1만 개가 넘는 애플리케이션이 수십 개의 블록체인에 흩어져 있어, 투자자들은 진짜 성과를 보여주는 지표를 원한다. 이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인포파이낸스(InfoFi)라는 흐름이었다. 데이터 집계와 분석을 통해 혼란을 정리하려는 시도다.
현재 대다수는 소셜 미디어에서의 시장 심리 추적 방식을 사용한다. 플랫폼들은 크립토 트위터 언급량, 참여율, 인지도 등을 지표화한다. 이런 도구는 대화량을 포착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이는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다.
더 큰 문제는 ‘만들어진 시장 심리’다. 프로젝트가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광고 캠페인, SNS 홍보를 통해 쉽게 인지도를 ‘구매’할 수 있다면, 지표는 더 이상 시장의 진짜 반응이 아니라 마케팅 예산의 결과물에 불과하다.
이 구조는 심리 추적을 시장 인텔리전스에서 ‘돈으로 가시성을 사는 게임’으로 전락시킨다.
그 결과 자금력이 큰 프로젝트는 트위터 캠페인, 디스코드 운영, 텔레그램 홍보 등을 통해 지표를 장악할 수 있지만, 실제 효용성과 사용자 채택이 있는 프로젝트라도 마케팅 예산이 부족하면 눈에 띄지 않는다. 결국 지표의 신뢰도는 무너진다.
심지어 합법적인 마케팅도 왜곡을 낳는다. 트위터 활동에 따라 포인트·토큰·에어드롭을 주는 경우, 사람들은 진심이 아니라 보상을 위해 글을 올린다. 지표는 사용자의 생각을 보여주지 못하고 단순히 인센티브에 의해 조작된 긍정만 반영한다.
이런 실패는 업계 전반에 영향을 준다.
- 투자자는 실제 사용량보다 트위터 버즈에 따라 자본을 배분하고,
- 프로젝트는 사용자로 이어지지 않는 마케팅에 금고를 낭비하며,
- 신규 참여자는 진짜 기회와 가짜 열풍을 구분하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자산은 잘못 평가되고, 자원은 낭비된다.
행동 데이터의 힘
이 리포트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온체인 행동은 진실을 이야기한다.
모든 트랜잭션에는 가스비와 자본 투입이 필요하다. 이런 ‘비용’은 무료로 글을 쓰는 것과 달리 조작을 어렵게 만든다.
또한, 행동 데이터는 정보 밀도가 높다.
한 번의 온체인 행동만으로도 사용자의 지갑 이력, 자산 선호, 프로토콜 경험, 위험 감수 성향, 시간 투입까지 알 수 있다. 수백만 명의 데이터를 모으면 소셜 지표로는 보이지 않는 진짜 시장 패턴이 드러난다.
이 데이터는 단순히 ‘써봤다/안 써봤다’를 넘어,
- 얼마나 깊이 썼는지,
- 몇 주·몇 달 동안 유지했는지,
- 어떤 경로로 다른 체인·프로토콜로 이동했는지까지 보여준다.
즉, 일시적 관심이 아닌 지속적인 채택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현재 시장의 한계점
Web3에서의 정보 탐색은 마치 구글 이전의 인터넷과 같다. 흩어져있고, 수동적이며, 비효율적이다. 사용자들은 텔레그램 방, 인플루언서 추천, 단기 에어드롭 이벤트에 의존한다. 이 혼란은 사기, 조작, 혼동으로 이어진다.
과거의 시도는 부분적 성과만 냈다. 포인트 기반 보상은 참여를 늘렸지만, 사용자가 학습보다는 ‘보상 최적화’에 몰두하게 만들었다. 플랫폼은 저품질 활동으로 넘쳐났고, 원래의 목적은 사라졌다.
또, 문서나 영상 기반 교육도 한계가 있다. 유저가 DeFi·브리지·스테이킹·거버넌스 등을 소화하려면 온체인에 익숙해져야 하지만, 이는 아직도 어렵고 불편하다.
Layer3: 대규모 행동 인프라
Layer3는 Web3에서 가장 방대한 행동 데이터셋을 구축했다. 45개 이상의 블록체인에서 1억 6천7백만 건의 온체인 행동을 처리했다.
이 플랫폼은 퀘스트 방식으로 학습을 유도한다. 단순히 “DeFi를 실행하시오”라 이야기하지 않고, 다음과 같은 단계별 과제를 제공한다.
- 자산을 Base로 브리지 →
- Uniswap에서 스왑 →
- 유동성 공급 →
- LP 토큰 스테이킹
각 단계는 온체인에 기록되며, 사용자는 자연스럽게 행동 데이터를 남기게 된다.
이 실행 방식의 성과는 뚜렷하다. Base에서 Layer3 사용자는 일반 사용자보다 30일 유지율 6.1배, 120일 유지율 11.3배 높았다. 가장 활발한 그룹은 평균 115일 연속 참여와 사용자당 1,525건의 트랜잭션을 기록했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강력하다. Layer3는 연간 1,650만 달러 이상 매출을 내며,
- 40%는 프로토콜이 사용자 유입을 위해 지불,
- 60%는 사용자가 자격 증명(Credential)을 위해 지불한다.
CUBE 시스템: 행동의 영구 기록
Layer3의 혁신은 단순 추적을 넘어 CUBE 시스템으로 확장된다. 이는 NFT 기반 자격 증명으로, 사용자의 행동을 영구적으로 기록한다. (지갑 주소, 체인, 앱, 시간, 완료 세부 정보 등)
이미 6천만 개 이상의 CUBE가 발행되었으며, 이는 Web3 최대 온체인 데이터셋 중 하나다.
무엇보다 이 데이터는 개방적이다. 어떤 프로토콜이든 파트너십 없이도 CUBE 데이터를 조회해 사용자 행동을 검증할 수 있다. 이는 생태계 전반에 네트워크 효과를 만든다.
Signal: 새로운 관심 지표의 정의
Layer3의 Signal은 행동 기반 심리 분석을 실제로 구현한 제품이다. 단순히 소셜 언급 수를 세는 대신, ‘관심 지수(Attention Index)’를 계산한다. 이는 콘텐츠가 실제 참여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환되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이 지표는 생산된 콘텐츠 양과 실제 온체인 행동을 완료한 고유 참여자 수를 비교한다.
- 점수가 높다는 것은 적은 소음으로 효율적으로 사용자를 유입시켰다는 의미이고,
- 점수가 낮다는 것은 많은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전환율이 낮다는 뜻이다.
이로써 성공의 기준은 단순한 ‘양’에서 ‘효율성’으로 바뀐다.
이미 초기 Signal 데이터는 가격이 반영되기 전에 실제 채택을 이끌어내는 프로젝트들을 포착하고 있다. 거래소는 이를 토대로 상장을 결정하고, 투자 펀드는 소셜 데이터로는 보이지 않는 기회를 발견하며, 프로젝트는 경쟁사와 비교해 자사의 사용자 유입 효율성을 평가할 수 있다.
성과로 입증된 시장 검증
행동 기반 접근의 우월성은 실제 성과로 드러난다. Layer3 사용자들은 아비트럼 에어드롭의 20.4%, zkSync 배분의 29.7%를 차지해, 생태계에서 가장 활발한 사용자 집단임을 입증했다. 옵티미즘에서도 봇과 파밍 계정을 제외한 ‘고신뢰 사용자’ 기준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 앱이 바로 Layer3였다.
대형 기관들도 이 방식을 인정했다. 로빈후드는 Layer3를 독점 Web3 교육 파트너로 선정해, 수백만 명에게 토큰화 자산과 RWA(실물자산 기반 토큰)를 행동형 퀘스트로 가르쳤다. 이는 Layer3가 전통 금융과 Web3를 잇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운영 효율도 눈에 띈다. 단 16명의 직원만으로 암호화폐 업계에서 가장 높은 직원당 매출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월간 방문자는 190만 명에 달하며, 평균 세션 길이가 15분으로 단순 브라우징이 아닌 깊은 몰입을 나타낸다.
네트워크 효과 플라이휠
Layer3의 모델은 강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
- 프로토콜은 사용자 주목을 얻기 위해 L3 토큰을 매입·소각해 디플레이션 압력을 만들고,
- 사용자는 실제 참여를 통해 보상을 얻으며, 자격 증명을 쌓아 미래 기회를 확보한다.
- 더 많은 프로토콜이 참여할수록 사용자 가치는 커지고,
- 더 많은 사용자가 참여할수록 플랫폼은 프로토콜에 더욱 매력적으로 변한다.
- 사용자가 늘수록 플랫폼은 더 매력적이게 된다.
이이는 구글과 아마존을 성장시킨 aggregation dynamics 와 비슷하다. 그러나 중요한 차이점은, Layer3의 개방형 자격 증명 시스템 덕분에 가치가 플랫폼에만 집중되지 않고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된다는 점이다. 프로젝트는 행동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고, 사용자는 자신의 평판을 ‘휴대 가능한 자산’으로 소유하며, 생태계 전체가 정보 비대칭 감소의 이익을 얻는다.
Web3 진화에 주는 시사점
소셜 심리에서 행동 심리로의 전환은 큰 변화를 가져온다.
- 시장은 ‘열풍’이 아닌 실제 사용량에 따라 자산을 평가하고,
- 프로젝트는 트위터 언급이 아닌 사용자 유지율에 집중하며,
- 사용자는 단순한 신호 보내기가 아닌 진짜 참여로 보상을 받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크로스체인 데이터 집계, 신원 시스템, 해석 프레임워크 같은 인프라가 필요하며, 투명성을 지키면서도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또한 행동 자격 증명에 대한 업계 표준도 마련되어야 한다.
하지만 방향은 분명하다. Greenfield Capital도 투자 논문에서 “행동 데이터를 집계하는 플랫폼은 검색 엔진이 초기 인터넷을 정리했던 것처럼 Web3의 차세대 인프라가 될 것”이라 평가했다. 문제는 ‘과연 일어날까’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시장이 행동 데이터의 우월성을 인정하느냐’이다.
결론 및 앞으로의 방향
Web3의 정보 비대칭은 단순히 소셜 미디어 추적을 개선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행동 데이터를 대규모로 수집·해석·공유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 Layer3는 이를 이미 실현했고, 수백만 건의 행동 기록, 수천만 달러의 매출, 우수한 사용자 결과로 그 가치를 증명했다.
시장 참여자들에게 메시지는 단순하다: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라.
행동 분석 인프라는 단순한 측정 도구가 아니라, Web3가 가치를 만들고 포착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신이다.
앞서 이 변화를 인식한 자들이, 시장의 재평가가 올 때 가장 큰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Web3에서도 결국, 인생에서도 그렇듯, 말보다 행동이 더 큰 힘을 가진다